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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금넝쿨
댓글 0건 조회 61,904회 작성일 13-04-10 12:26

본문

 

1
강산이 한번 변하기 전 쯤에 어느 증권사의 전문가가 강의실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주식투자에 대한

지식과 지혜를 자랑스러운듯 하며 수강생들 앞에 서서 강의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백만석은 미동도 하지 않은채 귀와 눈을 강사에게 고정하고 진지하게 강의를 듣고 있다

문명의 시대를 살아야 하는 시대에 재물 욕심은 일상속의 일들로 통하여 머리속에 잠재되어
자연스레 각인되어 있는 현상으로 풍요한 삶을 향한 욕구가 무모한 투자에 목을 메게 하는 일로
나타나게 한다
..
해박한 강사의 강의는 인기가 있어서 강의실은 수강자들로 가득찼고 늦장을 부린 자들은 수강을 하지
못하기도 했다

강의 내용을 귀담아 두었다가 그대로 행한다면 삶의 혜택을 다양하게 누리며 살수 있을거라고 착각하는
허황된 욕구가 패가망신 하는 꼴을 몸소 실천해 보여 주기도 했다
..
재물 욕구는 인간의 기본 본능중 하나이며 풍족한 재물은 문명시대를 살아가는 인간의 삶을 윤택하게
해 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물질의 제한을 받지 아니하고 직장이나 하는 일을 던저 버리고 해외여행을 가거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기며 가지고 싶은 것을 원없이 취하고‥
지금 당장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할수 있는 사람을 부자의 정의라고 설명한다
단, 우리가 살아가는 이웃과 사회에 대해서 봉사와 헌신은 필수라며 강조의 말을 덧 붙인다

집단적인 사회활동을 통하여 얻은 재물인 만큼 재물의 일부를 사회로 환원해야 한다는 말일 것이다
..
흉년이 들거나 양식이 없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곡식을 나눠 주었다는 경주 최씨와 같은 사람을
부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부자가 되려면 부자와 놀아라 라고 하는 부자가 될수있는 방법을 친히 알려주는 수강자들을 배려하는
모습도 보여준다
카드를 쓰기전에 세번 생각하고 절약하는 부자의 습관을 익혀서 따라하면 부자가 될수 있다는
현대인들의 필요한 정보를 아낌없이 전달해 주고 있다

 


종자돈 이천만 있으면 억을 손에 쥐는 것은 쉬운 일이라며 부자의 반열에 올라 평온한 삶을
누리고 살라며 수강생들에게 친절하게 조언하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 한다 

 

2
부자... 누구나가 꿈꾸고 그렇게 되고싶어 하는 부자가 아닌가!

허황된 꿈으로 백만석의 가슴속에는 바람이 가득들은 풍선과 같이 팽창해 있었고 강의시간이 마무리 되자
그는 이미 부자의 반열에 올라 있었다

세상만사가 호락하지도 않으며 쉽게 얻어지는 것이 어디 있겠는가!
머리속은 온통 종자돈은 만드는 생각으로 가득찼고 쓰라린 경험을 수없이 맛본 후에야 고대하던
종지돈을 수중에 넣을수 있었다

꿈에 그리던 일이 현실로 다가오는듯 하자 확신에 가득찬 일생일대의 무모한 계획을 만석은 감행한다
단숨에 일확천금을 손에 넣겠다는 의지가 백만석을 강하게 지배했다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쪽박을 차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며 준비한 것이 다소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최소한 지금보다 나은 문명의 혜택과 품위 상승의 변화가 따르게 될 것을 확신
했음으로 그칠것이 없었다
..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인간의 존재 가치가 재물에 의해 평가되는 어처구니 없는 서글픈 상황을
 체험하게 된다
..
꿈은 현실 세상을 초월하여 구름위를 떠돌고 있었고 끌어 모을수 있는 자금 또한 그가 가진 재물을
훨신 초월하여 총동원 되었다

자금을 끌어 모으는 그의 지혜는 무서울 만큼 빛을 발하고 있었다

실패를 염려하는 다소의 긴장감도 있었지만 모든것을 손에 쥔듯 마음은 흥분상태로 고조되어 있다
..


조금은 낯설고 어색한 듯한..

깔끔하게 정리가 되어있는 사무실 문을 상기된 마음으로 만석은 들어섰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자 그녀들의 시선은 만석에게 쏠렸고 밝은 표정으로 인사를 건넨다
한마디씩 건네오는 말속에서 오랜기간 거래로 제법 친근감이 쌓였다는걸 그녀들의 표정에서
알수가 있었다 

 

3
그녀들이 보내는 눈빛과 웃음섞인 인사는 그가 고객의 반열에 올라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 생각하니 자신의 존재가치에 대한 희열감 마저 느끼게 한다
..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어떤일로 오셨어요?
..
네~^^
투자상담을 좀 하려고 하는데...
..
아. 그러세요 이쪽으로 오시겠어요.
..
일상적인 용무가 아닌 투자 의향을 들은 후에야 옆 창구에 있는 낯선 메니저에게 만석은 인계 되었다 

 

매니저와 의례적인 첫 대면이 이어지는 동안 만석을 특별하게 생각하거나 반겨주는 표정이
아닌 그저 하루중에서 일어나는 한 고객에 지나지 않을 만남으로 둘은 마주했다

 

유명인사도 아니며 잘생긴 외모에 호감이 가는 인물도 아니고 잘차려 입은 말숙한 차림새도
아니었기에 매니저가 만석을 특별하게 바라볼 이유도 없는 것이다

주식투자에 일반상식이 별로없어 위축되어 있는 만석에게 매니저는 그저 자신의 역활을 충실히 하려할뿐
피상담자 그 이상의 관심과 배려는 없어 보였다

투자금은 어느정도 됩니까?

네~ 저기..
..
여기저기 있는데로 다 긁어 모으고 꾸고 빌리고 해서 모은게 고작인데 고액을 주무르는 자 앞에서

몇푼 되지도 않은 액수를 들고온 마음에 위축감이 들었다

ㅇㅇ정도 됩니다..
..
머뭇거리 듯이 만석의 입에서 대답이 나왔다 

만석의 입을 통하여 대답을 들은 메니저의 표정이 순간적으로 변했다

분명히 매니저는 놀라고 있었다

매니저는 놀라는 표정을 누르고는 잠시의 망설임과 동시에 만석을 별도의 룸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조금전의 모습과는 완전히 다르게 재물과 권력도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그를 특별대우 하는 것이다
..
백만석도 당황스럽고 놀라웁기는 마찬가지다
단번에 신분 상승을 한 최고의 고객으로 대접을 받고 있는 자신에게 애써 태연한척 놀라움을
숨기려 하고 있는 것이다

 

4
별도의 방안 쇼파에 앉아서 차를 대접받는 동안에 만석의 머리속에는 재력가나 고위 관직자들이
받는 귀빈 대접을 그려보고 있다


지금 만석은 그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셀러리맨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주제에 어디 가당키나 한 일인가

매니저가 손수 가져다 주는 커피를 마시며 여러가지 투자방식이 친절하게 설명 되어지는
동안에도 자신에게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 신기하기도 하고 물질만능 시대의 모순을 체험하고
있는 이 상황이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했다

매니저는 자신이 맡은 역활을 순서대로 끝내고 만석은 투자 안내장에 사인을 마쳤다

사무실을 나와야하는 시간이 되고 만석이 인사를 하자 매니저가 의자에서 일어서더니
최고의 고객을 대하듯 코끝이 책상에 닿을 만큼 깍듯이 고개를 숙였다

 

만석은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광경을 눈앞에서 목격하고는 지금 자신 앞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
놀랍고 너무나 신비로울 뿐이며 재물의 놀라운 힘을 실감하고 있다 

 

사무실 문을 힘차게 걸어 나오며 내내 억누르고 있었던 미소를 세상밖 푸른 하늘에 대고 마음껏
쏟아 내고 있었다

만석이 가진게 없는 빈 털털이라는걸 모르는 매니저는 투자하는 금액으로 어림잡아 그를 재력가로
과대평가 한 것이었다

허황되고 무모한 투자가 그를 재력가의 반열에 올려놓았고 재물이 인격을 상승시킨다는 것에
놀라워 하고 있다
재물이 곧 인격이 되는 세상속에 그는 살고있는 것이다

인품과 됨됨이가 사람을 펑가하는 것이 아니라 재물이 사람을 평가하는 세상에 놀랍고

서글픈 현실과 물질 우선주의 세상을 달콤하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5
비가 내리고 난 후에 청명한 하늘에서 내리 쬐는 맑은 햇살이 깨끗한 대지를
열어 주듯이 우주공간 속에는 맑음과 흐림 적절한 비가 내려 만물을 풍성하게
자라게 하는 것이다

소 뒷발로 쥐를 잡을수 있는 확률은 거의 없다
백만석의 투자가 그러한것 같이 보였다 

우주속에 돌아가는 햇살 청명한 계절같이 당분간은 좋은 증시가 이어질 거라는 예상으로
과감한 투자를 한 것이다

자신에게 그렇게 믿음을 준 것은 평범한 샐러리맨의 생활로는 노후가 보장 되지않는 불안한 현실과
서민의 굴레속에서 허덕거리고 있는 자신의 처지를 늘 생각하며 서민의 삶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열망이 때맞춰 수강한 강의와 맞물려 그를 용감한 투자자로 만든 것이다

가족은 물론 아무도 모르게 혼자만의 열망과 기대만으로 큰 사건을 저지르고 나니
증시가 출렁일때 마다 속은 바싹 타 들어갔다

호황이 지속되자 외국 투자자의 큰손들은 치고 빠지는 효율적인 작전으로 엄청난 이익을 챙겨
나가고 있었다

큰손들이 치고 빠질때마다 일어나는 일반적인 출렁임에도 운명에 자신의 삶을 걸어버린
만석은 단 한순간도 마음 편할날이 없었다

아시아가 세계의 주목을 받는 시대로 변하고 있었고 이웃나라의 급성장은 전문가들의 관심을 끌어
해외로 투자할 것을 권유하고 있는 시대로 변해가고 있었다

 

세계경제는 상승세였고 서방세계의 영항을 많이 받고 있는 우리 증시도 만석이 예축한 것과 같이
장미빚 호황이었다

주식투자에 세세한 전문적인 지식은 없어도 홍두깨로 소를 몰듯이 무리한 일을 벌인것처럼 보이나
그도 세계 경제의 흐름 정도는 알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전자산업이 세계시장을 주도하여 이끌어 가고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갈
모멘텀으로 작용하여 코스피는 2400p까지 오를 거라고 하는 전문가들이 쏟아내는
보랏빛 전망을 만석도 확신하고 있었다

6
백만석은 열심히 일하는 성실함과 하고자 하는 일에는 부지런 하며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었고
단순한 사람이었다

여가 시간을 활용하여 이웃을 도우는 일에도 열심이었고 자신의 형편을 사리지 않고 시간을 투자하여
자신이 참여하는 모임활동이나 동료들에게 물질적, 정신적으로 피해를 받으면서 진정한 봉사와 헌신이

뭔지를 몸소 보여 주었다

그렇게 베풀고 나눔으로써 동료나 이웃에게 호평을 받았고 그가 말하는 것이라면
누구나 의심하지도 않고 도와 주는 것이었다

만석은 투자에 대한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에 이웃들과 지인들에게서 많은 투자금을 마련하였고
은행문을 들락거리며 그가 가진 모든 재산을 은행에 맡긴 것이다

증시는 등락을 거듭하면서 그가 간절하게 원하는 대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증시가 활발해지자 많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되었고 개미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욕심을 부리는 개미들이 증시가 활발해 지자 뒤늦게 자금을 쏟아붓기 시작했다

지속적인 증시의 상승은 투자자들을 끌어 들이기도 하였으나 땅속에 묻혀있는 지뢰와 같이 언제 폭락하여
개미들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게 할지 누구도 알수 없었다

 

많은 손실을 보며 경험을 쌓은 투자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증시를 미리 예측하여 자신이 정해 놓은

예상 목표치에 도달하면 미련없이 환매 해 수익을 챙겨갔다

증시가 상승세를 이어 나감에도 이익을 챙겨 빠져 나오는 투자자들은 변동이 많은 증시를 잘 알고
항상 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수익을 챙길수 있다는 것이
많은 손실을 보면서 터득한 그들만의 비법인 것이다

이것을 알리없는 개미들은 자신이 놓은 덫에 자신이 걸려 들어가고 있다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세상의 이치가 그렇듯이 즐거운 날이 있으면 굳은날도 있고 오르막이 있으면 반듯이 내리막이 있음이다 

증시도 인간의 욕심같이 마음대로 따라주지 않으며 섣부른 자들이 예견 못하는 갑작스런 추락도 오는것이다

7
전재지변이 일어나면 동물들은 미세한 파동을 감지하고 미리 피신하여 목숨을 지켜낸다

백만석도 동물적 육감이 있는건지 불안한 조짐을 느끼고 있었다 

등락을 거듭하며 상승세를 이어가던 증시가 주춤하더니 불안감을 느낀 그는 모든 주식을 환매 해 버렸다

백만석의 예감은 놀라울 정도로 맞아 떨어졌다

그가 주식을 환매하고 난 얼마뒤에 유럽발 국가 부도사태가 터지고 그 여파는 주변국가들과
전 세계를 흔들어 놓았다

해외 증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우리증시는 과거 국가 부도 사태와 같은 폭락으로 이어졌고
세계경제 침체로 끝없이 흔들리고 있었다

나락의 기로에서 너무나 운좋게 빠져나온 백만석은 누구도 예견못한 폭락에 가슴을 쓸어 내리고 있다

그에게 미래를 예견할수 있는 동물적인 육감이 있는것도 아닌데 어쩌면 선하게 살아온 그에게 하늘이

도운 건지도 모른다

풍요로운 삶을 향한 인간의 욕구가 오히려 그의 목을 쬐는 족쇄가 되어 그에게 주어진 혜택마져
송두리째 앗아갈뻔 한 것이다
..
삶의 궁극적인 목표인 즐거운 삶이 반듯이 많은 재물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나  집단적인 활동을 하며

살아가는 경쟁시대에 재물은 풍요로움과 연관되어 있는 것이다

운 좋게 자신이 놓은 덫을 피해 갔지만 허황된 욕심이 자신을 올가 맬 덫인줄
그는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가 살아가는 세상은 하나의 커다란 덫이며 세상의 덫 속에서 발버둥을 치며 또 그렇게 허둥대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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