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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시시콜콜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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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황금넝쿨
댓글 0건 조회 21,924회 작성일 11-07-1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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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끝나고 나니 폭염이다 
햇볕에 이불도 말리고 축축한 맴도 말려야 겠다
인간이든 식물이든 적당한 햇볕을 받아야 뽀송뽀송한거이 느낌도 좋고 상쾌해지는데 말이다
장마철에 우산장수는 한몫 챙겼는지..
 
수분이 과잉 공급되다 보니 광합성 작용을 못하는 식물도 죽을 맛이고
산사태로 가옥이 파손되고 농작물 침수로 4대강 공사가 잘못이니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는 농민의 모습에 맴이 칙칙해지는 시끌벅적한 우리네 세상살이다
 
인재든 천재든 알면서도 해마다 되풀이 되어 겪어야 하는 인간의 허술함이 
당하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시련과 아픔으로 다가 온다
 
일년전 이맘쯤에 허술한 진단으로 절망스러웠던 시시콜콜한 아들놈 이야기가 있다
밤중에 운동장에 나가 축구를 하다 넘어져 팔꿈치에 골절상을 입었는데
X-레이, 미세한 상처까지 찾아낸다는 비싼 MRI촬영 의사가 하라는 검사는 다했고
단순한 골절상이라는 의사의 진단만 믿고 붕대만 감고는 아무런 걱정도 안했다
 
4주후 붕대 풀고 물리치료하고… 점점 좋아져야할 팔이 심해져 가고..
의사에게 뭔가 잘못되어간다..다시 검사 해보자라고 몇번 이야기를 했지만 의사왈 
물리치료 운동만 부지런히 하란다 
팔이 아프다고 운동을 게을리 하기에 아들놈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는데 
의사의 오진인것도 모르고 혼만 냈으니 지금 생각하면 참 미안한 마음이다
 
물리치료 한달.. 점점 상태는 세수를 못할정도로 심해져 갔고  뭔가 치료가 잘못 되어 간다는걸 알고 
병원을 옮겨 치료를 해야 겠다는 판단을 했다
 
병원을 옮겨..  X-레이 찍고.. 의사왈 아무런 이상이 없다 또 물리치료 운동만 열심히 하란다
뭔가 이상이 있는데 잘못되어가는데 내가 의사가 아니니.. 정밀 촬영해보자 라고 했지만 요 의사도 무시한다
정밀검사 해보자는 내 얘기는 묵살된채로 여기서도 속만 탄채 한달이 지났다
 
의사와 또 대면…밥을 먹지 못할 정도로 악화되자 이때서야 내 말을 듣고는 MRI 찍어 보자고 한다
 
골절 부위에 CT를 찍으니 깨어진 부위가 선명하게 나타난다
원인을 찿았으니 치료 할수있겠다는 생각에 그동안의 마음고생은 제쳐두고 조금 위로가 되었다
 
여기저기 수술할 병원을 알아보고… 저기가 잘한다기에 주말 3번째 병원을 찿았다
1시간 반의 기다림 끝에 진료실.. 내가 가져간 MRI CT CD를 보더니 의사의 소견은 의외로 간단했다
팔 한번 움직여 보고는...의사왈…\"내 같으면 수술 안하겠다 팔운동이나 하며 그대로 두겠다
수술해도 소용없으니 다른데 가보던지...\"
오랜 시간이 지났으니 수술해도 소용없다 그런꼴로 와서 왜 자기에게 고쳐달라고 하느냐라는 성의없는 진단이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을 안고 병실문을 나선건 불과 3~4분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절망스러운 의사의 진단은 나와 아들을 절벽밑으로 밀어 버렸다 
이제 중3의 어린 아들인데..  큰 병원에 가서 치료해 달라는 아들에게 아무 할말이 없었다 
수술만 하면... 세수 하고 밥 먹고 교복 단추도 잠그고 다할수있다며 아들에게 얘기하며 기대하며  달려갔건만... 
 
집으로 돌아와 있는동안 절망감은 분노로 변해갔다
무슨수를 써서라도 니놈앞에 완전히 치료하여 보여 줄것이다..내 팔이라도 하나 잘라서  붙여줄 것이다
너가 진단한것이 얼마나 잘못되고 성의없는 것인지 반듯이 치료하여 보여 줄것이다라고…
 
월요일 아침 아들을 데리고 처음 찿았던 병원으로 갔다 
깨진 부분을 발견 못했을 뿐이지 정형외과 부분에서는 수술을 잘한다고 평은 나있다
CD를 살펴보고.. 수술에 들어가고  몇시간후에 의사가 나와 결과를 설명 해주었다
\" 오랜 시간이 경과해서 깨진부위 조직이 많이 상해 긁어내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수술은 잘 되었다\"
걱정을 많이 했지만...아물기만 하면 정성적으로 팔을 쓸수있다라고 했다
 
2주간의 입원치료 끝에 부작용도 없이 팔은 정상을 찿아가고 퇴원을 할 날이 왔다
온전히 치료만을 바랬을뿐.. 진료과실에 대해 어떠한 원망도 하지않았다…하지만
정신적으로 겪은 그간의 심정에 대한 보상으로.. 의사가 내게 무슨말이라도 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료한 의사는 출장중이었고... 만나지 않고는 진료비를 주기 싫었다…원무과를 찿아갔다 
진료비 안내고 도망갈 거지 취급하듯 첫 마디 부터가 까칠하다 
아들이 치료 된 것만으로 만족하기에 까칠한 말은 불쾌 하지도 않았다.. 
의사를 만나서 진료비는 해결 하겠다.. 그냥 퇴원하겠다.. 직원은 까칠한 말을 몇차례 던져왔다
적어도 진료과실에 변명이라도 해야 하거늘 불쾌하게 날아오는 말을 참는데에는 한계가있었다
순간적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소란이 벌어지고.. 잠시 고요한 정적이 흘렀다...생각지도 않았던 일이 일어난 것이다
아차...이런것이 아니었는데.. 물릴수 없는 상황이 일어나 버렸다 .. 순사가 오고.. 어쩌고 저쩌고..
순사 왈..변상 해 준다고 했고 주소 확실하고 신분 명확하고 잡아둘 이유가 없네  집으로 가시오
의사를 만나 진료비 해결 하시오.. 내 심정을 이해 하는지 순사는 고이 나를 보내 주었다
 
요넘들 아주 공손해졌다 병원측에서 전화가 오고.. 일부러 며칠을 보낸 후에 의사를 찿아갔다 
처음 진료했던 X-레이 MRI 자료들을 뒤적여 보지만 문제가 되었던 부위는 찿아 내지를  못했다
의사는 당황해하며 탈출구를 찿는듯.. 진료과정에 대해 설명을 하는데 참으로 궁색한 변명도 있다 
\"넘어질때 충격으로 2개월후에 뼈가 깨어질수도 있다\"라고..ㅋ 
 
의사도 신이 아닌 허점이 있는 우리와 똑같은 사람이었다
많은 환자를 치료해야 될 의사의 자존심은 건드리고 싶지 않았다
상황을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막다른 길에 몰려있는 그 심정을 이해한다
 
\"원장님을 믿었기 때문에 제 아이를 맏겼습니다 
진료에 대해서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습니다
아이가 죽고 사는것은  지 운명입니다\"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는 원장에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일어섰다
진료실을 나서는 내 뒷모습을 보며 원장이라는 의사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나는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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