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 단디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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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이야기
강둑위로 한 처자가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혼기를 넘긴 사내가 있었다
목에는 스카프를 두르고 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강둑을 걸어가는 고운 자태에
사내는 반하여 처자와 혼인을 하기로 결심한다
중매쟁이와 사내가 만나서 이렇게 선을 보기로 한 것이다
선이란 혹 잘 볼수도 있고 혹 못 볼수도 있으니 단디 봐라며
중매쟁이는 사내에게 단단히 일러 두었고
그렇게 하여 혼례를 치루고 첫날밤..
옷고름을 풀고 처자의 목에 둘러져 있는 스카프를 푸는 순간
사내는 놀라 뒤로 자빠지고 말았다
처자의 목에는 커다란 혹이 붙어 있었던 것이다
첫날밤을 허망하게 보낸 사내는 중매쟁이를 찿아가 따저 물었다
중매쟁이는 자신에게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이 사내에게 대답한다
선을 보기전에 내가 뭐라 쿠더노~..
선이란 \"혹\" 잘 볼수도 있고 \"혹\" 못 볼수도 있은께 단디 봐라 안쿠더나~.
가슴이 시려오는 가을이다..ㅎ
스카프를 두른 처자면 어떠하랴~
산소처럼 상큼하고 이뿐 처자나 뽕~하고 나타 났으면 좋컸따~..ㅋ
단,뚱뚱하고 성질 사나운 귀신은 사절함..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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