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야 유월이가 좋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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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따뜻함을 안겨주는 유월이였다
치솟는 기름값에 쪼리는 마음으로 보일러 버턴을 누르지 않아도 좋았다
유월이의 체온만으로도 36.5도를 지켜내고도 충분히 남았다
유월이만 오면 이불을 덮지 않아도 시시때때로 찾아오는 콧물을 흘리지는 않아도 되었다
이런 유월이를 나만 좋아하고 기다리는게 아니었다
또다른 많은 거리의 사람들이 있었다
체온36.5도 하나로 박스 하나만 바닥에 깔면 몸을 덮을 필요도 없다
바람이 덜 통하는 따뜻한 구석진 곳에 눈독을 들일 필요도 없다
거리의 악사들에게는 이런 유월이가 옴을 두발 뻗어 반길것이다
가난한 사람은 겨울보다는 여름을 훨씬 좋아한다
여름이 좋아짐을 보면 나도 가난한 축에 속함이 틀림없다
여름이 좋은 이유중에는 M이 덜 들어가는 이유도 있을것이다
M도 없고 N도 없고...
마음도 가난하네...
유월은 빈곤하나 부유하나 모두에게 공평하게 풍성함으로 다가온다
생기잃은 매마른 대지에 초록의 빛깔들로 가득 채우고
맺혀있던 꽃잎에는 갖가지 작은 열매들이 달리기 시작한다
유월은 대지에 필요한 햇쌀을 가득 쏟아 부어
커 가는 과실들은 따가운 햇쌀로 단맛을 차곡차곡 저장해 갈것이다
매실이 익어가고 청포도가 열리고 온갖 자연이 풍성함으로을 가득 채워지는
유월에 자신을 맡기며 쏟아지는 햇쌀을 사랑하는 맘으로 즐겨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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