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참 살다살다_요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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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게 옆으로 환단이 있고 작은 공터가 있다.
매일 오후에 한시간 정도 가게를 봐야하는데
이 공터가 참 말썽이다.
인근에 있는 학교의 학생들이 겁도 없이 그곳에서 담배를 피운다.
담배 냄새를 극도로 싫어하는 탓에 아이들이 담배를 피우면
꼭 한마디씩 했었다.
\'너거들 학생이 우대서 담배를 피우노?
담배 안피우는 내가 멀라꼬 너거 담배 냄새를 맡아야 되노?
저리 안가나?\'
째진 눈으로 한번 째려보면 대충 녀석들은 죄송합니다~
하고는 대부분 자리를 떴다
담배 피우는 녀석들이 있을 때 마다 그러니 요즈음 담배 피우는
아이들은 거의 없는 편이다.
가끔 생또라이 - 아~나 이런 무식한 말 쓰면 안되는데 이미지 망가지는데...-
같은 녀석들이 멋모르고 오기도 하지만...
날씨가 더워 가게 문을 열어놓고 있었더니
한 무더기의 아이들이 그리로 모여서는 얘기를 하는데
욕을 욕을 어찌나 해대는지...말끝마다 욕이 안들어가면
얘기가 안되기라도 하는 듯 시종일관 욕 천지였다.
도저히 그냥 듣고 있을 수 가 없어서 처음엔 내가 가진 가장 고상한 어투로
\'이쁜말 좀 쓰지? 여기 너희들만 있는게 아니잖아\'
잠시 욕을 안하는듯 하더니 곧 벼라별 욕을 다하며
얘길 하기에 욕을 하는 그 녀석을 향해 한마디 했다.
\'욕 그만하라고 했잖아!! 내가 왜 지저분한 소리를 들어야 하는데 엉?\'
아...기막혀 그 넘이 내게 하는 말이 가관이다
\'귀 를 막 으 시 던 지~\' 리듬까지 넣어서는 그러는 거였다.
순간 확 뚜껑이 열리고..
\'머시라? 니 그 디러운 입을 막을 순 없나? 우대서 귀를 막으라카노? 당장 몬꺼지나!\'
나는 별로 좋은 인상이 아니다.
눈 치켜뜨고 작은 눈에 힘주면 제법 성깔있어 뵌다.
그래서인지 저래서인지
뭐라고 뭐라고 하면서 그녀석들이 가긴했는데
근석들이 뭔 말을 했을런지 안들어도 훤~하다.
지들이 담배를 피우든 욕을 하던 무슨 상관이냐고
그냥 놔둘 수 도 있다. 그렇지만 내가 지들 부모같은 사람이고
어른 된 입장에서 가만히 있을 수 만은 없어 화를 내긴 했는데 영 찜찜하다.
거기서 한 것 처럼 내게도 욕을 바가지로 했을 텐데..
우스갯 소리로 욕 많이 들으면 오래 산다드만 아마 푸지게 오래 살 것 같다..
반갑지 않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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